시계는 시각을 알려주는 도구다. 그러나 시간은 항상 객관적이지 않다. 보고 느끼는 관점에 따라 느리게도 빠르게도 가니까. 많은 시계들은 이야기와 외관에 치중하는데 때로 일부 시계들은 시간에 철학적인 개념을 담는다. 에르메스도 그런 시계를 소개하는 브랜드 중 하나. 타임 서스펜디드처럼 시각을 표시하는 시계바늘을 감추거나 꺼꾸로 가게 하는 등 시간 이상의 뭔가를 담았다. 2017년 11월 에르메스는 시간을 오브제로 보고 재미난 시도를 했는데 바로 에르메스 타임!
모바일 기기에서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time.h.fr 사이트로 이동하게 되고 거기서 뉴욕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파리, 뭄바이, 시드니, 상하이까지 6개 도시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각 도시별 시간과 그에 맞는 6개의 영상과 마주하게 되는데 다양한 작가들이 이 작업에 참여했다. 도시 영상을 만든 작가는 다음과 같다.
뉴욕 –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크로스토프 니먼Christoph Niemann
파리 – 프랑스계 미국 작가, 다비드 루라스키David Luraschi
부에노스 아이레스 – 영화 감독, 클라라 컬렌Clara Cullen
시드니 – 콜라주, 애니매이터, 레트로 퓨처리즘 작가, 새미 슬라빈크Sammy Slabbinck
뭄바이 – 작곡가, 테크노 DJ, 프로듀서, 사운드 디자이너, 아테프 엘리자Ateph Elidja
상하이 – 미국 뉴미디어 작가, 재커리 리버만Zachary Lieberman
영상을 먼저 보고 작가의 직업을 떠올리며 다시 보는 일도 흥미롭다. 만약 서울등 한국 도시라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Text © Manual7
Photos © Hermè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