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고급시계재단Haute Horlogerie은 상표 및 원산지 표시에 관해 스위스 의회가 9월 2일 2013년 6월 검토 채택된 법안의 시행 날짜가 2017년 1월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한 소식을 전했다.
2013년 3월 당시 조선일보 송현 기자의 뉴스를 보자.
당시 무브먼트 등 핵심 부품 50%만 생산해도 스위스산이란 라벨을 붙일 수 있었던 것보다 강화한 것으로 상품 가치에서 실제 스위스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자는 주장이다. 시계하면 스위스산! 이라고 떠올려질만큼 스위스산은 그 품질에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악용하는 회사들이 실제로 있었다. 케이스나 다이얼, 시곗줄 등의 제작은 제 3의 국가와 대륙에서 만든 후 스위스에 가져와 무브먼트를 끼우고 조립해서 스위스산이라 붙이는 식이다. 스위스산의 비중을 늘리면 시계 자체의 원가가 높아지므로 부담이 커지는데 시계업계에서도 이를 위해 다른 부품들의 원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의견과 반대로 엄격한 규제를 통해 스위스산 시계의 가치와 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실제로 스위스 시계협회에서는 가짜 시계에 대한 캠페인과 이와 관련된 기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후자 쪽에 힘을 더 실어서 10여 년이 지난 2012년에는 이에 대한 사항이 더욱 강조되어 60%보다 더 높은 80%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법안이 나왔다.
그러나 고가의 시계 브랜드는 찬성하는 분위기이지만 중저가 시계 브랜드는 무역장벽이 되는 기준으로 결국 , 2015년 애초에 잡은 60% 선에서 마무리되고 대신 제조뿐 아니라 개발까지도 포함하는 기준을 더해 2017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스위스 시계라 표기하려면 스위스에서 조립 및 검수를 거친 스위스산 무브먼트의 사용,
부품 전체 가치의 50% 이상이 스위스 제조사에서 제작한 것,
무브먼트를 케이스에 담는 작업도 스위스에서 이뤄져야 하며
마지막으로 검수도 스위스의 매뉴팩처에서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위스산Swiss Made라는 라벨을 붙이기 위해선
조립, 조사와 개발, 법적 또는 산업상 품질 보증을 위한 여러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 등도
포함해서 최소 60% 이상이 스위스에서 이뤄져야 한다.
ETA 무브먼트 공급과 관련해서 시계업계에서 일련의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처럼 일부 스위스 시계 회사들의 변화가 주목된다. “스와치는 배터리부터 칩까지 100% 스위스메이드하면서 가격은 70스위스프랑(약 8만 원)밖에 하지 않는다. 생산을 직접 컨트롤하면 경영도 수월해지고 제품을 훨씬 책임감 있게 만들 수 있다”라고 한국경제 임현우 기자의 스와치 그룹 닉 하이에크 회장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스와치 그룹과 같은 스위스산을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회사라면 문제없겠지만 그간 다른 나라에서 제작을 겸하던 브랜드라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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