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고급시계재단 소식이다. 원어 이름은 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사실 Haute를 ‘고급’이라고 번역하기에는 약간의 뉘앙스가 다르긴 하지만 ‘명품’이란 단어를 다소 이상하게 쓰여지기도 해서 차라리 ‘고급’이라 번역하기로 했다.
고급시계재단은 비영리재단으로 2005년에 설립됐다. 시계제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공유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은 리치몬트 그룹 소속 브랜드를 비롯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계를 제작하는 40여개의 회원사를 두고 고급시계의 기준을 마련하는 포럼을 열거나 백서도 발표했다. 바젤월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시계 박람회로 2020년부터 워치스 앤 원더스로 이름을 바꾼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 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를 비롯해 여러 행사와 전시를 주관했고 2014년 경에는 아카데미를 설립해 시계에 관한 교육과 지식을 검증하는 시험도 시행하고 있다. 2020년 팬데믹 상태에서 FHH는 기존의 시계 행사를 재빨리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 많은 브랜드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간 하나의 조직으로 진행한 재단은 2021년부터 2개의 조직으로 나눠 진행한다. 지난 6월 29일 제네바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직 1부는 워치스 앤 원더스 등 국제 행사를 운영한다. 올해도 제네바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 산야에서 행사를 열고 있고 그 외 두바이 워치 위크 등 크고 작은 행사 참여도 진행할 것이다. 조직 2부는 워치스 앤 컬처(Watches & Culture)라는 새로운 명제를 부여했다. 이름처럼 시계제작의 전통을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일단 1부에서 운영하는 @watchesandwonders와 별도로 @watches_cltr라는 이름의 새로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새롭게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컨텐츠가 많이 없지만 앞으로 기존 워치스앤원더스를 통해 소개한 자료들을 비롯해 여러 주제들을 새로운 방식과 디자인으로 소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FHH 아카데미에서는 시계 기본지식을 재미있게 풀어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워치에센셜Watch Essentials’과 시계 브랜드 정보를 볼 수 있는 ‘워치 라이브Watch Live’를 출시하며 시계애호가들을 만족시켰다. 특히 ‘Watch Essentials’은 한국어로는 제공되지 않지만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으로 선택해서 문제를 풀면서 시계 지식을 쌓을 수 있어 2016년 출시 이래 2만 번 넘게 다운로드된 앱이다. 이 앱도 이번에 시곗바늘 이미지로 만든 새로운 로고를 적용해 바뀌었다.
2014년부터 시작한 FHH 아카데미의 경우 전세계 19,980여명이 교육을 받았고 팬데믹 상황이었던 2020~2021년 현재까지도 4,566명이 교육을 받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시계매뉴얼을 운영하는 (주)매뉴얼세븐이 앰버서더이자 협력사로 여러 시계 브랜드에 시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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