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는 현재 LVMH 그룹 소속이다. 태그호이어 수장이었던 장-크리스토프 바뱅Jean-Christophe Babin 사장이 불가리 대표를 맡으면서 시계 컬렉션은 옥토 컬렉션 런칭 이후 남성 시계 컬렉션의 비중을 늘리는 등 조금 더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여성 시계, 특히 주얼리 시계 부문도 변함없이 소개하고 있다.
불가리 불가리 레이디 컬렉션의 하나로 이름처럼 아름다운 정원, 특히 밤의 정원을 주제로 풀어낸 이 시계는 주얼리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잘 볼 수 있다. 기능은 시와 분, 문페이즈가 다인데 시침과 분침 뒤로 큰 달을 배치시킨 독특한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다이얼 하단에는 열대 아메리카와 플로리다주 등에 서식하는 메꽃과의 식물인 밤메꽃 또는 밤나팔꽃moonflower로 장식했다. 저녁에 피기 시작해서 아침에 지는 꽃으로 밤의 정원과 꼭 들어맞는 꽃으로 불가리는 1970년대 소개한 주얼리에 이 꽃 모티브를 사용한 바 있다.
다이얼은 4개의 층으로 제작했는데 각각의 층은 4개의 원소를 의미한다.
불Fire : 불을 의미하는 다이얼 상단에 불가리 로고를 넣은 반원의 판은 17세기 이탈리아에서부터 사용한 사금석aventurine을 사용해 하늘을 표현했고 그 위에 별을 의미하는 다이아몬드 8개를 세팅했다.
지구Earth : 지구를 의미하는 꽃은 타히티산 자개 상감과 골조나 뼈대, 조각 안에 에나멜을 채워 넣는 샹르베champlevé 기법과 보석 세팅으로 완성했다.
공기Air : 달을 받치고 있는 밤하늘도 사금석을 사용했고 2개의 달은 광택을 준 골드에 조각을 넣은 것이다.
물Water : 꽃 아래로 흐르듯 보이는 배경이 물을 의미한다. 흰 자개판 아래 블루, 블랙 컬러를 더해서 신비로운 색감을 냈다.
42시간 파워 리저브되는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37mm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가격은 44,000스위스 프랑(한화 5,300만 원) 정도로 Ref.102431의 이 시계는 현재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여성 하이-메크 시계의 수상후보작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