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lips Hongkong May 2016 Auction

작년 온니 워치 경매를 집행했던 필립스 경매에서 오는 5월 31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릴 경매 소식을 전해왔다. 한국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해외에서는 소더비, 크리스티, 앤틱쿼럼, 필립스 등 다양한 경매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시계 경매를 다루고 거기에 나오는 시계들을 보면  ‘와! 이런 시계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드는 시계들이 있어 옛 시계지만 오히려 새롭다. 현재 후보 시계는 5월 7일부터 싱가포르, 제네바, 대만에서 순회 전시를 가졌으며 5월 28~30일 홍콩에서 전시를 가진 후 바로 경매에 들어간다. 주요 제품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사진 위의 제품은 1954년산 핑크 골드 케이스의 파텍 필립 Ref.2523/1 월드 타임 시계(Lot 373)로 추정가가 자그마치 12,000,000~20,000,000홍콩달러(18억2천만 원~30억4천만 원)이다. 1950년대 초 케이스 양쪽으로 2개의 더블 크라운을 가진 모델로 18년 전 665,000US달러(8억여 원)에 낙찰되어 화제를 모았고 현재 파텍 필립 박물관에 하나 보관되어 있다고.

다음 주목하는 시계는 1968년산 퍼페추얼 캘린더 Ref.2499 시계(Lot 368)다. 추정가 9,000,000~18,000,000홍콩달러(13억~27억3천만 원)로 역시 핑크 골드 케이스로 희귀한 빈티지 시계다.

파텍 필립 못지 않게 경매에서 블루칩인 롤렉스. 매년 비슷해 보이지만 과거사를 들춰 보면 롤렉스에 이런 시계가?라는 생각을 많이 불러 일으키는 브랜드 중 하나다. 물론 미묘한 차이지만 말이다. 사진은 1958년산 밀가우스 Ref.6541 시계(Lot 285)로 트로피컬 허니콤 무늬가 들어간 다이얼이 특징적으로 추청가 1,000,000~2,000,000HKD(1억5천~3억4천만 원)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간 시계는 이 시계다. 1951년산 롤렉스 Ref.8382(Lot 209)로 핑크 골드 케이스에 블루 에나멜 다이얼이 환상적으로 조화를 이룬 시계다. 추정가는 400,000~600,000HKD(6천~9천만 원대)fh 1989년 경매에 나왔다가 개인 소장 후 다시 나왔다.

지금도 인기가 차고 넘치는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1958년산 Ref.6538 시계(Kot 270)도 있다. 블랙 래커 다이얼을 가진 시계로 영화 <Russia with Love>, <Gold Finger>, <Thunderball> 등 제임스 본드 영화에 등장한 시계와 같다.

회중 시계도 있는데 오데마 피게 시계(Lot 354)도 나왔다. 박물관에 있을만한 1892년산 시계로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기능 등 11개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탑재한 헌터 케이스 시계다. 위의 파텍 필립의 손목 시계보다 저렴한 추정가는 1,600,000~2,400,000HKD(2억4천~3억6천만 원대)다.

손목 시계에서는 쉽사리 보기 힘든 장식을 회중 시계에서는 볼 수 있다. 1800년 경 회중 시계(Lot 360)로 프랑스 혁명 전쟁이 발발했던 시기 중 1794년 전투 장면을 담았다. 추정가는 800,000~1,200,000HKD( 1억2천~1억8천만 원대)다.

1962년산 파텍 필립의 탁상 시계 Ref.818(Lot 348)는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눈길이 간다. 황동 케이스의 솔라 탁상 시계로 손목 시계에 비해 많이 낮은(?)  300,000~500,000HKD(4천5백~7천6백만 원)대다.

1990년대 이후 큰 성장을 이루고 그 생산량이 점점 늘어나는 한편 앞으로 기계식 시계 시장이 얼마나 갈지 예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50년 , 100년 넘은 시계들이 이런 경매에 계속 출몰하고 좋은 가격에 낙찰되면 그 가치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거란 기대를 한다. 그래서 이런 경매 소식은 항상 반갑고 재미나다.

Photos © Phill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