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들은 거의 매년 주제를 잡아 전통과 역사를 알리는 책을 내놓고 있다. 자체 제작 또는 협업, 그리고 저자가 독립적으로 제작하는 예가 있는데 파텍 필립에 관한 대표적인 두 권의 책도 그런 책들이다.
첫 번째 책은 <Patek Philippe Steel Watches>.
파텍 필립이 제작한 스틸 소재의 시계는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골드 소재로 만든 시계에 비해 경매 시장에서 월등히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 11월 12일과 13일 필립스 제네바 지점의 <네번째 : 제네바 경매The Geneva Watch Auction: FOUR> 에 등장한 파텍 필립의 손목 시계는 추정가 3,000,000 스위스프랑(2016년 말 환율 기준, 원화 35억 원 정도)으로 시작했으나 최종가는 4배 수준인 11,002,000스위스프랑(원화 128~130억 원)에 낙찰됐다. 주인공인 Ref.1518 시계는 최초의 퍼페추얼 캘린더 손목시계로 당시 281개 정도만 제작됐고 그 중 스틸 소재는 단 4개뿐이라고. 이 정도니 파텍 필립의 스틸 소재, 그리고 2015년 온리워치에 나와 83억 원의 기록을 세운 티타늄 등 희소성 높은 시계에 유독 관심이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 책이 바로 2011년과 2013년 출간한 이 책이다.
시계만큼 책도 희귀하게 만든 저자는 이탈리아에서 35년 이상 시계 분야에 수집과 저술활동을 해온 존 골드버거John Goldberger. 2005년 <오메가 시계>, 2006년 <론진 시계>, 2007년 <오메가 스포츠시계>, 2008년 <100개의 놀라운 롤렉스 시계>, 2011년 <파텍 필립 스틸 시계>, 그리고 다미아니에서 발간한 모든 책 등 시계에 관한 여러가지 책을 저술했다.
독특하게도 책 표지를 코르크 소재로 덮은 책은 당시 아마존 검색시 책 가격만 600유로, 당시 원화 환율로는 100만 원에 육박해서 깜짝 놀랬는데 그도 그럴 것이 플랙시글래스 케이스로 300부 한정 제작이고 현재 아마존에서는 이보다 더 고가인 1,000유로가 넘는 가격으로 검색된다. 일반 종이 커버로 300유로의 가격으로 내놓은 버전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2,000부 한정 생산으로 현재 몇 부 남지 않은 상태. 그러나 너무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면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되어 있으니까. 책값에 비하면 1/10 가격인 33.99달러!
또 다른 책은2016년 12월 15일 공식 출간을 알린 <Patek Philippe>. 영국인으로 배니티 페어, 파이낸셜 타임즈 등에서 활발하게 기고하고 있으며 반클리프 아펠의 <Bals>, 바쉐론 콘스탄틴의 <High Society>, 게다가 <Bernard Buffet>, <The Trench Book> 등 예술가와 패션에 대한 책도 쓰는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니콜라스 폭스Nicholas Foulkes가 저술했다.
2017년이면 178년이 되는 파텍 필립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전적인 책이다. 파텍 필립과 협업으로 제작한 까닭에 파텍 필립에서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발표했고 파텍 필립의 공식 사이트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https://youtu.be/1ZsMXXk61Qc
175주년을 기념하며 2015년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The Grand Exhibition>을 개최한 적이 있었던 파텍 필립은 2017년 뉴욕으로 옮겨 새롭게 개최할 예정이다. 날짜는 7월 13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장소는 시프리아니 42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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