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9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D뮤지엄에서 열린 에르메스의 전시, <파리지앵의 산책Wonderland> 전시를 다녀왔다. 런던 사치 갤러리, 파리 포르 드 솔페리노, 두바이 몰 분수 선착장에 이어 서울에서 열린 전시로 브뤼노 고디숑이 기획했다.
전시의 키워드, 플라네리Flanerie는 특별한 목적 없이 느릿느릿 걸어다니는 산책! 파리를 거닐며 마주하는 풍경 속에 상상력을 가미한 색다른 장치, 그리고 에르메스의 제품을 그대로 녹였다.
지팡이의 렌즈를 통해 작은 창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게 만든 점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파리의 산책은 총 11개 장소로 꾸며졌는데 파리의 바로 꾸며진 바에는 마치 피자 한조각을 떼어낸 듯 2시간을 도려낸 벽시계가 걸려 있었다.
11개 방으로 꾸며진 전시관에는 흥미로운 것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시계 부문만 추려봤다.
‘빛의 도시, 파리의 거꾸로 된 세상에서 시간이 멈춘 듯 산책을 천천히 즐겨보세요.’라는 문구는 에르메스의 아쏘 타임 서스펜디드 시계를 떠올리게 했다.
거꾸로 된 가로등 안에 들어 있는 시계는 에밀 에르메스가 소유한 총재정부Directoire period(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프랑스산 골드 회중 시계.
그리고 바로 옆에는 2012년 제작한 인 더 포켓 회중시계. 1912년 회중 시계를 가죽 케이스로 감싸 손목 시계로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든 포르트 오이뇽 시계를 닮은 24개 한정판 시계로 팔라듐 케이스에 바레니아 송아지 가죽 스트랩으로 제작했다.
1930년 경 골퍼를 위해 제작한 벨트 시계도 있었다. 실버 케이스에 송아지 가죽을 연결한 시계로 버클부를 열면 시계를 볼 수 있도록 고안했다.
역시 이를 손목 시계로 새롭게 되살린 2014년산 포브르 시계를 바로 옆에 전시했다. 카보숑 장식의 덮개를 둔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의 시계와 두 번 감을 수 있는 가죽 스트랩을 결합한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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