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시상식이 바로 10일을 앞두고 있다. 9월 1일 발표된 수상후보작들은 10월 2일부터 전세계 순회 전시를 돌았다. 주변에서 올해는 한국에서 개최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안타깝게도 후보작의 전시 기간은 한 두달 안에 끝내야 하므로 해를 바꿔 도시를 순회하기 때문에 올해 서울 전시는 없었다. 대신 이탈리아는 작년에 이어 BMW가 다시 한 번 후원사로 나섰고 로마에 이어 올해는 밀라노 팔라쪼 클레리치Palazzo Clerici에서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전시를 가졌다.
단독 스폰서에 이탈리아 전통과 역사를 보여주는 화려한 성 안에서 펼쳐진 것이 특징이다. 올해도 작년처럼 고급시계재단의 트레이너이자 제네바 그랑프리 심사위원이자 심사위원단의 대표가 된, 지앙프랑코 리첼(아래 2016년 사진)이 직접 시계 설명에 참여했다.
10월 중순에는 멕시코로 넘어갔다. 살롱 인터나시오날 알타 레로제리아Salón internacional alta relojería méxico : SIAR와 전시를 함께 개최했는데 SIAR는 2007년 창설,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시계 행사다. 2016년에는 39개 시계 브랜드가 참석했는데 예거 르쿨트르, 그뤼벨 포시, 몽블랑, 리차드 밀, 로저 드뷔, 로메인 제롬 등 메이저에서 인디펜던트까지 다양한 브랜드 참여가 돋보인다.
12일부터 18일까지 꽤 긴 시간을 보낸 시계들은 바로 지난 주인 10월 26일과 27일 양일간 대만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프라이빗한 전시를 가졌다. 글로벌한 주 후원사가 에드몽 로칠드 그룹에서 프라이빗 뱅크 LGT로 바뀌었는데 바로 이곳에서 대만 행사를 준비한 것. 시계는 바로 제네바로 건너가 바로 오늘 10월 31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거쳐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전시 장소는 그간 스와치 그룹이 소유한 시테뒤땅 갤러리에서 개최했으나 올해부터 제네바 예술 역사 박물관 Musée d’Art et d’Histoire (MAH)에서 열린다.
Photo © R. Gindroz @MAH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수상작은 브랜드에게 다시 반환하도록 되어 있지만 2004년부터 브랜드가 기증할 수 도 있도록 했는데 이 시계들은 바로 1910년에 설립된 이곳, 제네바 예술 역사 박물관에 영구 소장되어 전시된다. 17회 제네바 시계그랑프리 후보작과 수상작 전시를 열게 되는 것을 기념해 그간 소장한 수상작들 25점의 전시, ‘제네바, 시계의 도시 Genève, Cité horlogère’도 함께 개최된다. 전시는 제네바 고급 시계 재단과 제네바 디자인 학교인 HEAD의 참여로 보다 풍성해질 예정이다.
참여작 가운데에서 7월 말 전세계 심사위원들의 1차 심사에 의해 걸러진 수상후보작은 11월 4일 2차 심사를 거쳐 11월 8일 레만 극장에서 열리는 그랑프리에서 영예의 수상작을 판가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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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GPHG / SIAR / R. Gindroz @M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