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Auction : Phillips

필립스는 크리스티의 창립자인 제임스 크리스티James Christie의 직원이었던 해리 필립스Harry Phillips가 1796년 영국 런던에 설립한 경매사다.주로 미술품을 다루다 2014년 시계 부문을 추가했다. 이미 소더비, 크리스티, 앤틱쿼럼 등 시계경매사가 시장을 점유한 가운데 후발주자로서 차별화하기 위한 선택은 사람을 잘 쓰는 일이었다. 크리스티 등에서 이미 오랜 경력을 쌓은 경매사겸 시계전문가인 오렐 바크Aurel Bacs를 파트너로 맞이했고 4년이 지난 지금 필립스는 단시간에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 이유는 위탁을 받은 시계를 내놓는 물량 위주가 아닌 완벽한 품질 증명, 독창성, 희소성, 주제별로 가치 있는 시계들로 선별했기 때문이었다.

시계경매에서 2018년 현재 최고의 낙찰가 기록은 파텍 필립 헨리 그레이브스의 수퍼 컴플리케이션. 2014년 11월 11일소더비 제네바 지점에서 자그마치 23,237,000스위스프랑(횐율차가있지만 2018년 스위스프랑 1,135 환율로는 한화로는 264억 원대)에 낙찰됐다.

소더비 경매 결과 바로 가기

손목시계에 있어 최고가 기록은 2017년 10월 26일 뉴욕에서 17,752,500달러(2018년 1달러 1,131원 환율로 200억 9천만 원대)에 낙찰된 1968년산 롤렉스 데이토나 시계다. 바로 ‘세기의 아이콘 – 20세기의 전설적인 시계Winning Icons – Legendary Watches of the 20thCentury’라는 주제로 열린 필립스 경매사의 솜씨였다.

필립스 경매 결과 바로 가기

전작의 시계처럼 단 1개만 제작된 시계는 아니지만 배우 폴 뉴먼이 소장했던 시계였고 이를 증명하는 각인도 있었기 때문에 거의 유일무이한시계나 다름 없었지만 스틸 소재에 크로노그래프가 200억 원이라니!

폴 뉴먼 롤렉스 데이토나

미술작품만큼은 아니지만시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시계 경매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여전히 파텍 필립과 롤렉스가 대세이긴 하지만 독립 시계제작자의 한정판 시계나 ‘예전에 이런 시계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옛날 시계들을 보면 신기하고 흥미진진하다.

지난 11월 실제로 필립스 경매를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시상식이 끝난 바로 다음날 열리는 필립스 제네바 지점의 여덟 번째 경매였다.

2015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 참석한 이래 매번 다음날에는 필립스 경매가 열렸고 이후 크리스티나 앤틱쿼럼도 경매와 전시를 열었는데 항상 시상식이 끝나면 냉큼 귀국해서 미처 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는 아예 경매를 보기 위해 하루를 더 연장했다. 경매는 11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열렸다.

이번 경매에서 관심이 갔던 부분은 LOT 1번으로 바로 2018년 신제품으로 나온롤렉스 GMT-마스터 II다. 한정판은 아니지만 구하기 힘든 상황이니 경매까지 나온 것.

실제로 2018년 8월 16일구입했다는 제품은 추정가 8,000~12,000스위스프랑(원화로는900~1,400만 원대)에 나왔다. 한국에서 구입한다면 1,080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이 시계는 그날 자그마치 21,250스위스프랑(약 2,5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날 다른 현행 제품으로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레인보우”도 추정가 150,000~250,000스위스프랑(1억 7천~2억 9천만 원대)로 나와 243,750스위스프랑(2억8천만원 정도)에 낙찰됐다. 

경매장에는 뒤이어 11월 27일 열리는 홍콩 경매와 12월5일 뉴욕에서 열리는 경매 출품 시계의 전시가 한 곁에 마련되어 있었다. 뉴욕 경매는 ‘스타일. 불변의시계와 착용법’이라 읽을 수 있는(무미건조하게 번역하면) ‘STYLED. Timeless Watches & How to Wear Them’이란 주제로 시계도 파는 온라인 남성 패션상점인 ‘미스터 포터Mr.Potter’, 싱가포르에서 시계잡지 ‘레볼루션’과 동시에 발간하는 패션지 ‘더 레이크The Lake’가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120개 시계를 그냥 나열한 것이 아니라 윔블던, 사파리, 비즈니스 등 12개 주제로 미스터 포터와 더 레이크가 각각 패션 스타일링을 했고 거기에 어울리는 시계를 선별해 분류한 것이다. 실제 뉴욕에서는 의상과 함께 전시했다.

한국에서도 슬슬 경매사들이시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나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곧 K-옥션이 시계를 경매에 올릴 예정인데 관심 있다면 아래 링크를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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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 Photos © Manua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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