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첫 선을 보인 샤넬 J12는 최초로 선보인 라도와 함께 시계업계에 세라믹소재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시계였다. 2020년 J12 출시 20주년을 맞이한 샤넬은 케이스부터 브레이슬릿까지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로 제작한 새로운 시계, J12 엑스레이를 공개했다.
샤넬은 스위스 라쇼드퐁에 매뉴팩처를 두고 있다. 원래 케이스 매뉴팩처로 알려진 곳으로 샤넬을 비롯해 다른 브랜드의 케이스도 간간이 만들었던 곳이다. 증축과 재정비를 거친 이곳에서 제작한 새로운 시계, 엑스레이는 세라믹이 아닌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브레이슬릿을 제조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를 케이스로 쓴 시계는 리차드 밀을 필두로 위블로, 제니스 등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였지만 브레이슬릿까지 사용한 것은 J12 엑스레이가 최초라고. 사파이어 크리스털의 경우 모스 경도가 9에 해당할만큼 단단해 형태 제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개별 링크 하나씩 제작해야 하는 브레이슬릿 또한 쉽지 않다. 때문에 12개만 생산한 것이고, ‘세계 최초’를 강조할만하다. 한국에 들어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금액 또한 7억 원을 호가한다.
살 속에 가리워진 뼈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엑스레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시계 다이얼도 투명하다. 시 표시로 바게트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판 아래로 무브먼트 구조가 그대로 보인다. 샤넬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사 무브먼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2016년 칼리버 1, 2017년 칼리버 2, 2018년 칼리버 3을 소개했고 2019년에는 케니시(Kenissi) 무브먼트 제조사의 지분을 20% 획득하면서 튜도 MT5600을 변형시킨 칼리버 12.1을 선보인바 있다.
J12 엑스레이 시계의 무브먼트는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18년 보이.프렌드 케이스로 소개한 칼리버 3을 변형시킨 칼리버 3.1을 탑재하고 있다. 12시 방향에 배럴, 중앙에 시침과 분침, 6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 5시 방향 밸런스 시스템을 배치한 구조는 동일하다. 차이점을 살펴보면 원형으로 된 베이스 플레이트, 브릿지를 없애고 대신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로 바꿨다. 덕분에 무브먼트의 구조는 더 투명하게 보인다. 대신 기존의 보이.프렌드 모델과는 달리 다이얼 부분에 다이아몬드 인덱스를 세팅했고 다이얼 중앙 부분 눈금을 넣은 원형 링도 얹어 가독성을 좋게 했다. 크라운에는 카보숑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베젤에도 총 5.46캐럿 바게트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시곗바늘과 버클은 화이트 골드 소재로 제작했다.
Movement
- mechanical self-winding movement, calibre 3.1
- 50 hours of power reserve
- 28,800 vph
Functions
- hour, minute, seconds
Dial
- open work sapphire crystal
Case
- sapphire crystal, bezel white gold
- dimensions 38mm, thickness 10.7mm
- water-resistance 30m
Strap & Clasp
- sapphire crystal, 18K white gold
Reference H6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