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ega Exhibition ‘Her Time’

지난 4월 1일부터 14일(화)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제네바에서 시작된 전시는 전세계 순회전시를 하고 있고 각 나라별로 조금씩 컬렉션이 바뀌지만 모든 시계들은 모두 스위스 비엘에 위치한 오메가 뮤지움에 소장된 컬렉션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전시 제목 그대로 여성들을 위한 시계들을 위주로 모은 것이고 한국에는 모두 처음 소개되는 시계들이란 점에서 뜻깊다. 오메가 뮤지움에서 온 시계들은 단 9점이지만 시기별로 대표적인 시계들로 구성해 매우 흥미롭다.

1892년에 설립, 2년 후인1894년부터 시계를 선보여 온 오메가는 20세기 초에는 장식적인 회중 시계를 많이 선보였다. 오메가는 1910년까지 작은 무브먼트 개발에 힘을 실었고 이는 여성 시계, 특히 손목시계의 길을 여는 교두보가 됐다. 1903년 제작한 레핀 펜던트 회중 시계(아래 사진)는 하단 방패 주변으로 꽃을 장식하고 두드리는 세공 기법으로 마감한 골드 케이스에 클로버 모양 링을 부착한 펜던트 형 시계다. 이러한 회중 시계들은 고리를 다는 방식으로 추후 손목시계로 진화하기에 이른다.

오매가가 본격적으로 여성을 위한 시계를 선보인 것은 1920년대부터다. 여성의 드레스 소매가 짧아지며 팔을 드러내 보이고, 손목시계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시계는 여성들에게도 필수 액세서리가 되기 시작했고 아르데코 스타일에 영향을 받아 매우 우아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이 선보이게 된다. 1940~1950년대에는 프랑스 오트 쿠튀르 하우스와 협력해 이를 위한 시계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1943년 소개한 주얼리 시계는 벌집 모양으로 구획을 나눈 부분에 26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아주 작은 시계로 정교한 브레이슬릿도 특징적이다.

이렇듯 주얼리 디자인에 가까운 시계들로 1950년 오메가는 브로슈어 <아름다운 움직임의 노래(La chanson des jolis gestes)>를 제작하기도 한다. 지금은 경매사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는 아름답고 작은 소책자는 플로랑스 도틸(Florence d’Autils)의 글귀와 피에르 시몽(Pierre Simon)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만들었는데 주로 여성의 손목을 돋보이게 하는 주얼리에 초점을 맞췄다. 1950년산 자장가라는 의미의 “베르쇠즈(Berceuse)” 주얼리 시계가 바로 그 책자의 삽화에 실린 시계다. 당시에는 희귀했던 18K 레드 골드 소재로 제작했고 브레이슬릿이 우아함과 화려함을 더한다.

1953년 오메가는 당시 가장 작은 로터가 장착된 자동 기계식 칼리버 455을 개발했고 이는 1955년 여성을 위한 최초의 기계식 자동 손목시계, 래이디매틱으로 탄생했다. 매우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밀시계 검수를 통과해야만 했는데 칼리버 455는 높은 성적으로 이를 통과해 공식 인증서를 획득하며 기록을 남겼다. 오메가는 2010년 새로운 무브먼트, 코액시얼 칼리버 8520/8521을 탑재한 레이디매틱을 새롭게 부활시킨 바 있다. 전시에서는 1958년산 레이디매틱을 소개했다.

1960년대 오메가는 파텍 필립에서도 일했던 주얼리 디자이너 질베르 알베르(Gilbert Albert)와 협업해 제품을 디자인했고 그 시계들이 1963년, 1964년 국제 다이아몬드 상을 수상하면서 국제 다이아몬드 아카데미 정회원으로 주얼리 분야에서 인정받게 된다. 1970년대 쿼츠 시계의 시대를 지나 1982년 컨스틸레이션을 부활시켰고 오늘날 오메가는 여성 시계는 물론 주얼리까지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1957년 바젤쇼, 브뤼셀 만국 박람회를 위해 제작한 “탱크 주얼리 시크릿 워치, 독일 예술가 프란츠 베트와 협업으로 탄생한 삼각형 다이얼과 케이스로 1973년 바덴바덴 골든로즈에서 수상하기도 했던 1974년산 트리니다드(Trinidad) 시계가 이 시대를 대표하며 전시됐다. 박물관 컬렉션 중 가장 최신은 1992년산 컨스텔레이션 “스타”로 라피스 라줄리 소재 위에 골드 소재를 점처럼 흩뿌려 밤하늘 별을 표현한 디자인이었다. 이는 다른 쇼케이스에 전시된 현행 제품으로 이어졌다.

작년 출시한 여성 시계 컬렉션인 컨스텔레이션 맨해튼, 흔히 보기 힘들었던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 풀 골드 다이아몬드 버전 등이 그것이다. 스위스 비엘 오메가 뮤지움으로 여행가기 전에는 보기 힘든 제품들로 구성한 오메가 ‘Her Time’ 전시는 4월 14일 화요일까지 열린다.

Photos © Omega
Text © Manua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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