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pard L.U.C 25th Anniversary Edition

L.U.C 컬렉션은 창립자, 루이-율리스 쇼파드(Louis-Ulysse CHopard)의 이름에서 딴 쇼파드 컬렉션 중의 하나다. 칼-프레드리히 슈펠레 현 대표가 1996년 만든 이라 쇼파드의 대표적인 클래식 시계로 자리 잡아 왔다. 2021년 탄생 25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2개의 시계를 한정판으로 소개했다.

1.
L.U.C 콰트로 스피릿 25는 쇼파드 최초의 점핑 아워 시계로 이름 그대로 25주년 기념 시계로 딱 100개만 생산했다.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 위 중앙에는 분침 하나만, 시는 6시 방향 창을 통해 보여주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블랙 에나멜로 덧입힌 아라비아 숫자, 레일 로드 방식 눈금이 들어간 다이얼뿐만 아니라 미들 케이스도 볼록한 곡면이고, 러그도 조금 짧은 형태로 현행 L.U.C 시계와 조금 다르다. 쇼파드에서 가장 오래된 헌터 타입 회중시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케이스나 디자인을 보면 2010년 쇼파드가 브랜드 설립 250주년을 기념하면서 소개한 쇼파드 루이 율리스 더 트리뷰트 시계를 떠올리게 한다. 점핑 아워로 바뀌면서 로마숫자는 없어졌지만 레일로드 트랙이나 분을 표시하는 아라비아 숫자, 곡면의 미들 케이스 등이 비슷하다.

2.
소재는 에티컬(ethical) 18K 로즈 골드다. 쇼파드는 이미 페어마인드 골드(Fairmined Gold)라고 부르는 금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둘 다 채굴, 유통 경로 등 출처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소재에 부여한 인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윤리적 금인 에티컬 골드는 스위스 금 협회인 SBGA(Swiss Better Gold Association), 쇼파드와 협업을 맺은 책임 있는 보석협회인 RJC(Responsible Jewellery Council)를 통한 금 유통(chain of custody gold)이 보장하는 경로를 통해 제공받는다. 페어마인드 골드는 불법 운영, 환경 파괴, 성 불평등, 아동 착취, 무력 분쟁 등을 하지 않는 소규모 광산에서 채굴한 수제 금 소재다. 채굴자들에게 공정한 가격에 금을 제공받고 안정적인 판매 경로를 제공한다. 시장 가격에 더해진 프리미엄은 지역사회 생활과 근무조건 개선 등 광산 지역 강화에 기여하면서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3.
L.U.C 컬렉션을 위해 처음 개발한 칼리버 L.U.C 1.96은 COSC 인증과 제네바 인증을 함께 받은 아름다운 무브먼트로 탄생했다. 22K 골드 마이크로 로터를 부착해 두께 3.3mm로 얇고 2개 배럴로 구동되는 LUC 트윈 기술로 시간당 28,800번의 진동수에 70시간 파워 리저브됐다. 이후 쇼파드는 L.U.C 96.01-L로 이름을 바꿨다.

4.
L.U.C 1.98은 2011년에 처음 소개했다. 2005년 2개씩 한 조로 구성된 총 4개의 배럴로 구동되어 9일간 파워 리저브 가능한 콰트로(Quattro) 시스템을 적용한 수동 기계식 칼리버다. 이 역시 현재는 L.U.C 98.01-L로 소개되고 있다. L.U.C 콰트로 스피릿 25를 위해 제작한 칼리버는 L.U.C 98.06-L이다. 점핑 아워 모듈을 추가하면서 부품수가 많아지고 두꺼워졌으나 98.01을 베이스로 했기 파워리저브 시간이 동일하고 아름다운 스완넥 레귤레이터도 볼 수 있으며 제네바 인증도 받았다.

5.
25주년 기념 시계가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L.U.C QF 주빌리 시계다. 1950년대 쇼파드 시계에 영감을 받은 39mm 스틸 케이스로 25개만 한정 생산했다. 파란색 바늘땀으로 마무리한 소가죽 밴드는 자연스럽게 세월의 색이 더해진다.

6.
탑재한 무브먼트는 L.U.C 96.09-L은 쇼파드 최초 칼리버와 같은 군으로 트윈 배럴, 22캐럿 골드 마이크로 로터, 65시간 파워 리저브된다. 3주간 열, 습기, 압력, 지속적인 충격, 자성 노출 등으로 검수하는 COSC 인증과 함께 24시간 손목에 시계를 착용한 환경에서 다시 한번 검수, 플러리에 품질 인증을 받았고 무브먼트는 물론, 케이스백에도 이를 표시했다.     

7.
쇼파드 시계 중에는 C.O.S.C 인증, 제네바 인증 외에 플러리에 품질 인증(Qualité Fleurier /Fleurier Quality Foundation)을 받고 있는 무브먼트가 있다. 이 인증은 1975년부터 플러리에 지역에서 복원 작업을 해온 시계제작자, 미셀 파르미지아니(Michel Parmigiani)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쇼파드가 처음 만든 무브먼트 L.U.C 1.96 제작에 큰 조력자였다. 부품 하나하나의 미적 요소, 마감뿐만 아니라 COSC 인증에 준하는 검수를 통해 오차 범위 0~+5초의 정확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 인증은 현재 파르미지아니, 쇼파드, 보베 등이 받고 있다.

Text © Manual7
Original Photo © Chop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