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립스하면 전자, 조명, 헬스케어 제품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필립스Philips를 떠올리겠지만 다른 필립스Phillips 소식이다. 바로 경매회사 필립스로 제임스 크리스티의 직원이었던 해리 필립스Harry Phillips가 1796년 런던에서 설립한 회사다. 경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브닝 리셉션을 열기도 하고 버킹검 궁전에서 판매하기도 한 유일한 경매 회사였다. 그가 작고한 뒤 아들 윌리엄 오귀스투스가 뒤를 이었고 몇 번의 개명 후 1999년 LVMH 그룹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연다. 뉴욕에 터를 잡고 주로 디자인, 주얼리, 사진 등을 다루다가 2008년 다시 머큐리 그룹에 인수, 오늘날에 이른다. 2014년 11월 오렐 바크와 리비아 루쏘가 운영하는 회사와 손잡고 필립스에서 시계 분야만 따로 떼어 만든 곳이 필립스 바크 & 루쏘사Phillips in Association with Bacs & Russo다. 2년에 한번 씩 열리는 온리 워치the Only Watch 경매의 경우 앤틱쿼럼이 주로 담당해 왔는데 2015년에는 필립스에서 주관하면서 그 날 다른 경매도 함께 연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경매 일정은 다음과 같다.
2015년 11월 7일 15시 온리 워치 자선 경매
2015년 11월 7~8일 18시30분 제네바 시계 경매
장소 제네바 호텔 라 리저브Hôtel La Réserve, Geneva
그 중 제네바 시계 경매에 올라온 대표적인 시계 몇 개를 소개한다.
Audemars Piguet Minute Repeater, retailed by Cartier
다이얼에 까르띠에라는 로고가 박혀 있는 이 시계는 사실 오데마 피게가 제작한 것이다. 1920년대 제작한 시계로 1902년 창간한 기계학 잡지Popular Mechanics의 설립자 사후 아들 해이븐 윈저 주니어가 26세의 나이로 발행인 및 필자가 되면서 구입한 시계다. 플래티넘 케이스로 제작했고 브레게 숫자 인덱스에 당시 판매처였던 까르띠에 로고를 넣은 이 시계의 추정가는 300,000~600,000스위스프랑(3억6천~7억3천만 원) 정도다.
Patek Philippe World Time Cloisonné, Reference 605 HU
1940년~1950년대 초반 파텍 필립에서 제작한 월드타이머 기능의 회중시계다. 루이 코티에 방식을 적용하고 가운데 클로와조네 에나멜 다이얼로 무늬를 넣은 방식은 이미 윈스턴 처칠의 시계에서도 소개한 바 있다. 추정가는 500,000~1,000,000스위스프랑(6억7천~12억1천만 원대)이다.
Rolex “James Bond” Submariner from “Live and Let Die”, Ref.5513
1972년에 제작한 롤렉스 서브마리너다. 1973년작으로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로 열연한 영화 <007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에서 로저 무어가 실제 착용했던 시계다. 이 시계는 2011년 11월 14일 크리스티 제네바 지점의 시계 경매에서 추정가 20~40만 스위스프랑(한화 2억4천~4억8천만 원)대로 나와 219,000스위스프랑(한화 2억6천6백만 원대)으로 낙찰된 적이 있다. 다시 경매에 나온 이 시계의 추정가는 당시와 비슷한 150,000~250,000스위스프랑(1억8천~3억360만 원대)로 나와 있다.
경매 전 온리 워치와 함께 각 시계의 전시 일정은 다음과 같다.
2-5 October 2015
|
Hong Kong
|
Peak Suite, Four Seasons Hotel
|
9-12 October 2015
|
Beijing*
|
Salon Monaco
|
17-24 October 2105
|
New York
|
Phillips HQ – 450 Park Avenue
|
24-27 October 2015
|
London
|
Phillips HQ – 30 Berkeley Square
|
5-7 November 2015
|
Geneva
|
Hôtel La Réserve
|
All Photos © Phill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