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의 크래시 시계는 까르띠에 런던 지사에 한 고객이 사고로 파손된 시계를 들고 오면서 탄생했다. 당시 담당자는 그 형태에 매료되어 자신의 시계 디자인 목록에 담아뒀고 실제 1967년 이 형태를 시계로 탄생시킨 것. 그리고 2014년 파인 워치메이킹 컬렉션에서 로마 숫자 형태의 브릿지를 살린 일련의 스켈레톤 시계를 소개한 까르띠에는 크래시 시계를 스켈레톤 시계로 선보이기에 이른다.
살바도르 달리의 흘러내리는 시계처럼 비대칭형의 케이스에서 오픈워크가 아닌 스켈레톤으로 구현하기 위해 까르띠에는 아예 무브먼트를 비정형으로 제작했다. 어떤 시계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는 형태에 맞추기 위해 무브먼트의 배열을 조정했고 그 결과 칼리버 9618MC가 탄생했다. 로마 숫자 형태의 브릿지로 덮은 무브먼트는 2개 배럴 탑재로 3일간 파워 리저브되된다.
시계는 단 67개의 플래티넘 소재로 소개한 데 이어 2016년 핑크 골드 소재를 추가한다. 소재와 덕분에 낮아진 조금 가격을 제외하고는 형태나 한정 생산 갯수도 67개로 동일하다. 무브먼트의 브릿지는 저먼 실버 소재로 케이스와 동일한 색으로 구현했다.
까르띠에는 이 시계에 대해 메케니컬 레전드라는 또 다른 이름을 부여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역사 속의 전설적인 시계를 재해석하기 위한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일듯.
시계는 정면만 비대칭형인 것이 아니라 측면도 곡면으로 되어 있다. 이를 위해 시계 전면을 덮는 유리는 사파이어 글래스로는 구현이 불가능하므로 미네랄 글래스로 수공으로 만들었다. 까르띠에 컬렉션 가운데 탱크 아메리칸, 똑뛰 컬렉션의 경우 미네랄 글래스를 사용한다고.
뒷 면도 모두 핑크 골드 색이다. 케이스 곡면에 각인을 하는 것도 기존 시계에 비해 난이도가 높았고 비정형 케이스에 맞게 스트랩 또한 러그부를 독특한 형태로 제작했다. 가죽 스트랩을 여며주는 핀 버클 또한 크래시에 걸맞는 일그러진 형태다. 워낙 제작이 어려워 크래시 스켈레톤으로는 아마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는 관계자의 말이 있었으나 누가 알겠나, 다른 소재로도 나올 수 있을지. 아무튼 전세계 67개만 존재할 시계이고 플래티넘 소재에 비하면 가격도 내려갔으니 정말 독특한 시계를 원하는 수집가들의 구미를 자극할 듯하다.
Movement
- Mechanical manual-winding movement, 9618MC
- 3-days power reserve
- 28,800 vph
- 21 jewels
Dials
- skeleton dial
Functions
- hours, minutes
Case
- 18 pink gold, 28.15 x 45.32mm
- mineral crystal
Bracelet
- black alligator leather straps
Reference
Limited Editon
- 67 pieces
Price
- 미정
All Photos © Watch Manual & Laziz Hamani © Cart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