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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itling Super Chronomat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꿨고 시계업계도 이 상황에 적응하느냐 부적응하느냐로 나뉘었다. 그 중 잘 적응하고 있는 곳은 브라이틀링. 이미 웹캐스트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고 브레이슬릿 교환 등 여러 실용적인 정보도 자사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2021년 5월 6일 바로 오늘, 스위스 시간 오후 2시, 한국 시간 오후 9시에 서밋 웹캐스트 에피소드 5를 공개했는데 바로 크로노맷 컬렉션에 합류한 슈퍼 크로노맷 컬렉션을 전격 소개했다.

유투브 라이브로 정시에 공개된 영상에서 조지 컨은 브래드 피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둘은 한 화면에 있는 것 같지만 조지 컨 대표는 취리히, 브래드 피트는 LA에서 촬영하고 배경에 브라이틀링 부티크 사진을 넣어 마치 한 자리에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 11분의 짧은 영상은 이미 유투브에 떠 있고 마지막 NG 장면도 담았다.   

1.
1970년대 쿼츠 파동을 겪은 후 1980년대에는 기계식보다는 얇은 쿼츠 시계가 유행했다. 슬금슬금 기계식 시계가 다시 되살아나던 1984년 브라이틀링도 크로노맷 시계(사진 왼쪽, 레퍼런스 81950)를 소개했다. 이탈리아 공중 비행 중대와 공동으로 개발, 1983년 출시한 프레체 트리콜로리(Frecce Tricolori)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시계는 브라이틀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의 귀환을 알렸다. 크로노맷은 1940년대에는 “수학을 위한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 for MAThematics)”의 합성어였다. 그러나 이후 1984년에는 “크로노그래프와 오토매틱(automatic)의 합성어”로 소개됐다. 1987년 브라이틀링 카탈로그에 올려진 시계를 살펴보면 속도 측정이 가능한 타키미터 눈금, 베젤 위에서 크리스털을 보호하고 숫자를 표기한 4개의 라이더 탭, 원통형으로 만든 룰로(rouleaux) 브레이슬릿을 엿볼 수 있다.

2.
1980년대 12시 방향에 레가타 시간을 별도로 눈금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표기한 크로노맷 요트(사진 왼쪽), 1990년대 3시 방향에 르노 F1을 표시한 매력적인 블루 다이얼의 크로노맷 “르노 F1 팀”(사진 오른쪽) 등의 시계를 발표했고 2009년 자사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01을 최초로 탑재한 컬렉션(사진 아래)이기도 했다. 그전 모덜은 모두 발주 7750을 탑재했었다.

3.
2020년 크로노맷을 새롭게 소개했는데 아래 기존 시그니처 요소는 그대로 갖췄다.

  • 크리스탈 글래스를 보호하고 조작을 쉽게 할 수 있는 라이더탭 회전 베젤.
  • 3시와 9시 방향 라이더탭은 위치 교환 가능. 착용자는 카운트업과 카운트다운 기능 조작 가능.
  • 양쪽으로 펼쳐지는 버터플라이 클래스프 장착 일체형 롤 타입 브레이슬릿.

새로운 버전은 크기가 42mm로 소개됐고 다음 요소가 바뀌었다.  

  • C.O.S.C 인증을 받고 70시간 파워 리저브 제공하는 자사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01 탑재.
  • 가독성을 보장하는 슈퍼 루미노바® 코팅.
  • 빨간 크로노그래프 초침(크로노맷 프레체 트리콜로리 한정판 제외).
  • 200미터 방수 성능 제공.

4.
브라이틀링은 매우 남성적인 시계들을 소개해왔으나 조지 컨 대표가 브랜드를 맡은 후 여성 시계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내비타이머에 이어 2020년 10월에는 크로노맷에서 추가한 크로노맷 레이디가 그 예다. 기존 42mm 남성용보다 작은 36mm(오토매틱 칼리버 10 탑재)와 32mm(3-4년 전지 수명을 가진 수퍼쿼츠 칼리버 77 탑재)의 작은 크기, 화이트, 페일 그린, 미드나잇 블루, 코퍼 등 다양한 다이얼 색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모델도 있다.

5.
이번 서밋 #5를 통해 소개한 시계 중 주목할만한 시계는 바로 브레이슬릿에 별도의 시계를 부착한 모델이다. 1980년대 오리지널 크로노맷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는 44mm로 다시 크기를 키웠는데 기계식 무브먼트는 작년 모델과 마찬가지로 자사 칼리버 01을 탑재했다.

브레이슬렛에 부착한 작은 시계는 수퍼쿼츠 무브먼트 탑재 초박형 모델로 별도의 UTC 기준 다른 지역 시간을 표시할 수 있다. 시계들은 모두 롤로 브레이슬릿 외에 러버 스트랩으로 교체할 수 있다. 블랙 다이얼, 블랙 세라믹 베젤, 스틸 케이스로 소개했고 2021년 출시 금액은 1,307만 원이다.

6.
슈퍼 크로노맷 B01 44는 18K 레드 골드 소재로도 소개했다.  새로운 슈퍼 크로노맷의 변화는 베젤과 크라운과 푸셔에 세라믹 소재의 사용, 그리고 러버 스트랩을 추가한 것이다. 스틸 모델은 블랙과 블루, 레드 골드 모델은 브라운 다이얼에 브라운 세라믹 소재를 더했다. 러버 스트랩은 롤로 브레이슬릿과 유사한 형태에 직조한 듯한 무늬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1년 출시 금액은 3,023만 원이다.

7.
캘린더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일단 심플 캘린더라 부르는 것은 1년에 31일로 끝나지 않는 2월, 4월, 6월, 9월, 11월에는 수동으로 날짜를 조정해줘야 한다. 애뉴얼 캘린더는 2월만 수동으로 조정해주면 된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이 조정도 필요없다. 최근 등장하는 퍼페추얼 캘린더들은 2,100년까지 조정이 필요없다고 말하는데 이 경우 100년 단위 계산이 가능한 세큘러 퍼페추얼 캘린더를 말한다. 이보다 전에 나온 방식이 1461일을 측정할 수 있는 4년 캘린더다. 세미 퍼페추얼 캘린더라 부르는 4년 캘린더는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29, 30, 31, 1까지 4일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 대신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에는 조정이 필요하다. 슈퍼 크로노맷 44 4년 캘린더 시계가 이름처럼 4년 캘린더 기능을 탑재했다.
브라이틀링이 4년 캘린더 시계를 소개한 것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O.S.C 인증을 받은 자동 기계식 브라이틀링 칼리버 19는 이미 벤틀리 마크 VI, 내비타이머 1461, 트랜스오션 크로노그래프 1461, 몽블리앙 올림푸스 등의 시계에 탑재됐었다. 당시에는 1461, 즉 4년 대신 1461일이란 숫자를 시계 이름에 부착했다.

시계 다이얼의 배열은 기존 시계들과 동일하다. 12시 방향 날짜와 작은 초침, 3시 방향 문페이즈, 6시 방향 요일과 크로노그래프 시, 9시 방향 월과 크로노그래프 30분 표시를 두고 있다. 시계 케이스 측면에 각각의 표식을 조정할 수 있는 코렉터가 자리잡고 있다. 스크루다운 크라운과 푸셔로 100M 방수 가능하다. 2021년 스틸과 18K 레드 골드 콤비 모델 출시 금액은 2,046만 원이다. 베젤부에만 골드를 사용한 블랙 모델은 1,888만 원, 롤로 브레이슬릿 모델은 1,967만 원이다.

제품은 5월 중순 이후 국내 브라이틀링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Text © Manual7
Original Photo © Breit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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