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는 여러 가지 예술 공예 기법을 사용한 예술시계를 꾸준히 소개해왔다. 2015년 소개한 예술 시계 중 하나가 슬림 데르메스 고마 쿠라베 시계다. 고마 쿠라베こまくらべ 는 서기 678년에 지어진 일본 쿄토 카미가모 신사에서 매년 열리던 말 경주 축제다. 이를 주제로 모두 12 종류의 자기 다이얼을 소개하는데 다이얼의 판이 되는 자기는 1740년부터 시작한 프랑스의 유서깊은 도자기 회사 세브르Sèvres에서 제작했다. 그리고 그 위에 그림은 일본의 아카에라는 전통 기법으로 그렸다. 그야말로 최초로 프랑스와 일본의 전통 기법이 한데 어우러진 시계다.
부드러운 액체 형태의 점토를 석고 보드에 붓으면 원판이 물을 흡수하고 점토만을 남기게 되는데 이렇게 만든 반죽을 금속판 위에 성형해서 며칠 간 건조한 후 초벌 구이한다. 위 오른쪽 사진처럼 테두리에 미리 뚫어놓은 구멍에 매달아 1,245℃에 구워낸 후 표면을 곱게 갈아낸다. 그 후 투명한 에나멜을 4~6겹 칠해 광택을 더한다. 이 판을 동그랗게 자르며 다이얼판이 된다.
그 다음 아카에 기법으로 고마 쿠라베의 장면을 그리는 작업에 들어간다. 아카에Aka-e라 부르는 붉은 선으로 표현하는 전통적인 기법으로 무형 문화재로 구타니 도예촌의 장인, 부잔 후쿠시마Buzan Fukushima가 아주 가는 붓으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붉은 선 위에 금칠을 덧씌워 화려함을 더했다. 에르메스에서 공식 발표한 영상은 없어서 스위스이 시계 방송 채널인 더 워치스티비의 영상을 첨부한다.
무브먼트는 에르메스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매뉴팩춰 보셰 플러리에에서 에르메스만을 위해 제작한 초박형 무브먼트 H1950을 탑재했다. 마이크로 로터로 자동 무브먼트이면서 얇은 굵기를 구현했다. 이 시계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2015년 예술 시계 부문 수상후보작이다.
Movement
- Mechanical self-winding movement, ultra-thin H1950
- 42-hour power reserve
- 21,600vph
Dial
- porcelain dial from French manufacture Nationale de Severs, Japanese Aka-e painting
Functions
- hours, minutes
Case
- white gold, 39.5mm, thickness 8.24mm, 30m waterproofness
Strap
- matt havana alligator leather, 18k white gold pin buckle
Reference
- CA2.990.110/MHA
Price
- 60,000CHF(한화 약 7,200만 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