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런던 소더비에서 열린 시계 경매에서 흥미로운 시계가 나왔다. 1945년에 제작한 “승리의 시계Victory Watch”다. 제2차 세계대전 종식 후 스위스에서도 이를 기뻐했고 특히 시계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기념하면서 바로 루이 코티에와 협업으로 아가시즈사Louis Cottier and Agassiz and Co.에서 4명의 수장,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해리 S 트루만Harry S Truman, 이오시프 스탈린Joseph Stalin, 그리고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을 위한 시계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아가씨즈 사는 187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지 아가씨즈Georges Agassiz가 창립한 시계 브랜드다. 루이 코티에는 월드타임을 개발한 시계 제작자로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이 그의 장치를 이용해 당시 월드타임 시계를 소개한 바 있다. 4개 시계의 다이얼에는 각기 다른 나라와 수장을 상징하는 모티브를 에나멜 기법으로 넣고 이와 어울리는 독특한 시침을 넣어 1945년 11월 30일 완성된 후 각국 주인공들에게 전달됐다.
윈스턴 처칠 버전은 46mm 18k 옐로 골드 케이스의 회중 시계로 다이얼에는 샹르베, 클로와조네 등의 에나멜 기법으로 용을 밟고 있는 성 조지의 모습이 들어가 있고 삼지창 형태의 시침을 가지고 있다.
이 시계는 윈스턴 처칠이 작고한 1965년까지 그의 가족이 보관하고 있었고 1998년 7월 15일 소더비 런던 지점에서 열린 ‘정치인 경매Political Memorabilia’에서 등장한 후 20년 간 세간에서 사라졌다 이제 나온 것이다. 경매 전 이 시계를 소개하는 소더비의 공식 영상이다.
5대륙의 지도를 승리의 V자로 감싸고 있는 케이스백 가장자리에는 ‘1939- Prime Minister Winston Spencer Churchill-1945’라는 각인이 들어가 있다.
추정가 60,000~100,000 영국파운드(2015년 9월 환율기준 약 1억1천~2억여 원)였으나 경매 결과 485,000 영국파운드(한화 8억8천만 원대)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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