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주자들은 그만의 독특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샤넬이 자수 등 오트 쿠티르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를 시계에 부여하거나 에르메스가 가죽과 예술 공예에 치중하는 것처럼 루이 비통은 ‘여행’을 주제로 한 시계를 내놓고 있다. 여행과 가장 밀접한 시계의 기능은 바로 타임존 기능이다. 2014년 루이 비통이 내놓은 에스칼 월드타임은 기존 월드타이머 시계가 타임존을 대표하는 도시명을 정직하게 표기하는 것과 달리 각 국가의 앞글자와 컬러풀한 엠블럼으로 표시했다. 엠블럼은 똑같이 생긴 트렁크를 구분하기 위해 넣었던 문양이었다. 정상적인 핸즈가 시침과 분침이 없어서 생소하지만 루이 비통다운 색다른 시도였다.
2015년 소개한 시계가 에스칼 타임 존이다. 얼핏 보기에는 루이 비통의 여행용 트렁크를 장식한 엠블럼은 다른 모양과 색이지만 도시명과 함께 그대로 넣어 동일해 보이지만 시침과 분침을 넣어 알아보기 쉽게 했다. 그리고 한정판으로 내놓은 전작이 화이트 골드 케이스라면 이 시계는 스틸 케이스로 가격이 1/10 수준으로 그야말로 보급형이라 할 수 있다.
All Photos © Louis Vuitton
독특한 케이스 측면은 동일하다. 루이 비통 트렁크 모서리를 감쌌던 금속 장식은 러그 부분으로 흡수됐고 용두는 팔각 형태다. 이 시계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2015년 남성 시계 부분 수상후보작이다.
Movement
- Mechanical self-winding movement, LV87 developed and assembled by La Fabrique du Temps Louis Vuitton
- 42-hour power reserve
- 28,800vph
Dial
- sunburst & painted
Functions
- hours, minutes, global time
Case
- stainless steel, 39mm, thickness 8.4mm, 50m waterproofness
Strap
- grey alligator leather, pin buckle
Reference
- Q5D200
Price
- 6,650CHF(한화 약 800만 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