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은 동일해도 디자인, 소재, 가격이 천차만별인 물건들 속에서 살고 있다. 어떤 물건을 선택하는 건 순전히 개인의 개성, 취향, 재력의 문제다. 그렇게 갖게 된 물건은 고유 가치를 넘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가 물건을 소유하고 즐기고 나누는 데 매우 중요하다.
시간을 알기 위해서 굳이 시계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계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샤넬의 2.55백이나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백도 역사나 전통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그저 그렇게 생긴 가방’으로 여겨질 뿐이다. 시계도 마찬가지. 브랜드나 기능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롤렉스가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뚜르비용, 미닛 리피터, 알람이 특별할 수 있겠나. 그저 시계란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주면 그만인데 말이다. 그러나 때론 사소하고 보잘 것 없어도 알게 되면 보고 깨닫는 것이 있다. 배움의 길은 잘 구입하고 잘 사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시계에 대해서는 관련 책도 많지 않은 편이고 가르치는 교육 기관도 특별히 없다. 그런 가운데 <시계, 남자를 말하다>의 저자이자 현재 프랑스 시계 전문지의 한국판 ‘레뷰 드 몽트르 코리아’ 편집장을 역임하고 있는 시계에 대한 동영상 강의를 내놓았다. 언제 어디서나 시계에 대해 알 수 있는 강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