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라도 코리아에 합류하자마자 바로 바젤월드로 날아온 새로운 브랜드 매니저는 장남감 회사에 일한 경험때문인지, 선천적 성격이 그런건지 ‘그럴지Rado’ ‘언제Rado’ 등 슬로건을 짓는 등 재미나게 브랜드에 접근했고 전국 매장의 재정비에 이어 언제부터인가 라도 제품을 보여줄 수 있는 쇼룸을 만들고 싶다고 외쳐댔다.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갤러리 같은 곳에서 브랜드의 역사, 그간의 활동, 그리고 시계를 볼 수 있고 갖고 놀 수 있는 일종의 놀이터! 말이다.
라도 본사에서도 한번도 기획한 적이 없던, 사실 거의 모든 시계 브랜드에서도 쉽사리 접근하지 않았던 이 야심찬 시도는 한반도에 불어닥친 전염병의 여파로 잠시 미뤄지긴 했으나 결국 실현하고야 말았다. 그것도 땅값 비싼 도산공원 자락에 마련한 쇼룸은 진짜 판매는 하지 않는다. (적어도 현재는…나중은? 모르겠다.) 일단 2016년 12월까지 운영하는 이 쇼룸은 분기별로 새로운 컨셉으로 탈바꿈하는데첫 테마는 현재 라도가 내세우는 ‘현대적 연금술Modern Alchemy’다.
라도는 세라믹 소재에 있어 선구자고 많은 브랜드들이 세라믹 소재에 뒤늦게 합류한 지금, 조금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앞서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라도만의 특허 공정을 통해 탄생한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인데 이것의 제작 과정과 결과물인 다양한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올 초 라도와 손잡고 협업한 바 있는 예측 전문가 리드바이 에델쿠르트Lidewij Edelkoort가 제작한 사진작업도 전시해 놨다. 2010년 <타임>지가 ‘세계 패션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중 한명으로 꼽은 적도 있는 그녀는 “현대적 연금술 – 플라즈마 원칙Modern Alchemy-The Plasma Priniple’이란 제목의 트렌드 리포트에서 다음과 같이 평한 바 있다.
‘전세계 디자인 업계가 연금술이라 불릴만큼 물질의 변형에 집중하고 그 중 라도의 하이테크 세라믹 기술과 제조 공정은 현대적 연금술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최고의 사례’
그런 그녀가 유명한 사진가와 함께 현대적 연금술을 표현한 시각적 이미지를 촬영한 것이다. 그녀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공식 홈페이지 edekjiirt,com을 방문해 보시길.
매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고 크진 않지만 편안한 갤러리 같은 느낌이다.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의 소성 과정도 볼 수 있다.
멋진 지하 공간은 시계 클래스 등 여러 활동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살롱 드 라도는 우선 예약제로 운영하며 추후 일반에게도 개방한다. 아무쪼록 시계 문화의 새로운 산실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