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은 크리스찬 디올이 건립한 패션하우스다. 모 회사인 LVMH 그룹의 아노 회장이 제일 먼저 영입한 패션 하우스로 여성에 이어 남성복, 주얼리, 시계 컬렉션을 런칭하며 각각 몇몇 디자이너가 맡으면서 그 명맥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한 동안 여성복에는 존 갈리아노, 그리고 라프 시몬즈를 거쳐 최근에는 공백 기간을 가지고 있고 새로 만든 남성복은 에디 슬리만을 거쳐 크리스 반 아쉬가 맡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변하지 않은 분야가 있으니 바로 주얼리 부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녀 이름은 빅토와르 드 카스텔란Victoire de Castellan. 1984년부터 1998년까지 샤넬에서 일한 그녀는 1998년 디올로 거쳐를 옮긴 후 지금까지 17년간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때론 천진난만하며 때론 성숙한 모습의 그녀는 무엇보다 여성이 원하는 주얼리를 만들어내는데 타고난 재주를 가졌다. 단지 문구를 넣은 것뿐인데 위트가 느껴지는 네!Oui 라는 이름의 컬렉션부터
디올레뜨처럼 꽃으로 만발한 무슈 디올의 정원과 그가 만들어낸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섬세한 하이 주얼리들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물론가격은 착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한동안 일반 주얼리만 소개해 그녀의 진가를 보기 힘들었는데 청담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하우스 오브 디올을 열면서 하이 주얼리 컬렉션도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커다란 루비를 중심으로 브릴리언트 컷과 바게트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꼬꼬트Cocotte 펜던트 목걸이와 팔찌, 반지들까지 주름을 잡은 천을 그대로 형상화한 아키 디올Archi Dior 컬렉션을 한데 모아 전시해뒀다.
주름 형상을 그대로 살린 채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세팅한 아키 디올 “애레AILÉE” 뱅글과
다이아몬드를 모두 채우지 않고 일부 구멍을 일부러 남겨 놓은 아키 디올 “리브르 플뤼메티Libre Plumetis” 뱅글을 만나고 착용해 볼 수 있다.
보색의 유색 보석을 경쾌하게 세팅한 유니크 피스들은 물론 로즈 데 방 컬렉션, 자르뎅 드 밀리-라포레 등 주얼리 컬렉션과 디올 그랑발, 디올 윗, 라 디 드 디올, 라 디 드 디올 미니, 라 디 드 디올 프레시어스까지 주얼리와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시계들도 전시해뒀다.
무척이나 섬세한 디올 주얼리의 작업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영상을 첨부한다.
디올의 시계는 다른 패션 하우스에 비해 주력 제품은 아니지만 로터를 다이얼 면으로 올려 특허 받은 앵베르세 무브먼트를 탑재한 그랑발 등 일부 시리즈는 주목할만한다. 자개에 이어 깃털, 그리고 2015년에는 곤충의 껍질로 로터를 장식한 유니크 피스를 소개했고 이 역시 일부를 전시해 놓았다.
파라이바 투르말린, 에메랄드, 차보라이트 가넷, 옐로 사파이어, 스피넬, 루비, 핑크 사파이어, 자수정 등으로 무지개색 다이얼을 만든 라 디 드 디올 “칼라”는 볼 수 없었지만…
디올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디올티비DiorTV에서 시계나 주얼리 작업 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그 결과 완성한 하이 주얼리와 시계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소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압구정로 464 하우스 오브 디올 2층으로 유니크 피스들은 11월 4일부터 일주일간만 전시할 예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