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밀이 내놓는 시계는 구현하는 기술이나 소재, 디자인이 독창적인 만큼 대부분이 한정판이다. 그런만큼 가격도 높다. 짧은 시간 리차드 밀이란 시계 브랜드를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키며 매니아층을 만든 건 바로 이런 시계들이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소개한 RM 26-02 이블 아이는 이름 그대로 타오르는 불꽃 사이에서 뚜렷하게 뜨고 있는 눈을 다이얼에 그대로 형상화했다. 다이얼 정면에서 보면 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악마의 눈’은 아랍어로 아인 하르샤Ayin Harsha, 프랑스어 모베 외이Mauvais Oeil, 힌디어로 드흐리스티Dhristi 라고 불리며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사람에게 고통과 불행을 가져다 주는 불길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리차드 밀은 이 시계를 불길한 일을 막아내는 새로운 부적으로 해석했다고. ‘인간은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Memento Mori’의 정신을 강조하며 겸허와 겸양의 미덕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것의 그의 제작 의도다.
측면에서 봤을때 입체적인 불꽃은 3N 레드 골드 소재로 제작한 조각 위에 그랑푀 에나멜 기법으로 제작했는데 이 분야의 최고 장인 중 하나인 제네바의 올리비에 보셰Olivier Vaucher에서 담당했다. 채색과 소성을 반복해 여러 번 구워낸 후 마지막 사실감을 위해 마이크로 래커 페인팅 기법으로 장인이 직접 불꽃을 마무리했다.
6시 방향의 뚜르비용은 그 불꽃 사이에서 살짝 보인다.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는 10시와 11시 방향에 위치한 움직이는 디스크 위에 붉은 선으로 표시했다는데 이 역시 아주 잘 보이진 않는다. 본사에서 보내준 자료에 따르면 사진상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이 위치에 빨간 표식으로 잔여 동력을 알려준다.
50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수동 무브먼트 RM26-02를 탑재했고 케이스백에서는 앞면과 동일한 눈의 뒷면을 볼 수 있다. 케이스는 PVD 처리한 5등급 티타늄, 케이스 밴드와 베젤은 TZP 세라믹 소재다.
Movement
- Mechanical manual-winding movement, RM26-02
- 48-hour power reserve
- 21,600 vph
Dials
- grand feu enamel, micro lacquer painting
Functions
- hours, minutes, tourbillon, power reserve indicator
Case
- grade 5 titanium, 48.15×40.10mm, thickness 13.10mm
- TZP ceramic bezel & caseband
- 50m water proofness
Bracelet
- blue alligator leather
Reference
- RM 26-02
Limited Edition
- 25 pieces
Price
- 690,000 CHF
All Photos © Richard Mi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