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는 매년 새로운 기법을 사용한 예술 시계를 소개하는데 올해 주목할만한 시계는 슬림 데르메스 포켓 판테르 시계다. 보통 팬더하면 까르띠에가 대명사로 여겨지나 에르메스가 굳이 이를 사용한 건 남다른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는 패션을 비롯한 전체 컬렉션을 전개하는데 있어 매년 테마를 정하는데 올해의 테마가 ‘자연으로의 질주 Nature at full gallop’이고 이에 1980년대 에르메스와 함께 작업한 작가, 로베르 달레Robert Dallet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재조명한 것이다.
로베르 달레는 주로 동물 등 야생의 자연을 그렸는데 에르메스는 올해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후원한 바 있다. 이 전시를 기념한 책으로 로베르 달레가 그린 고양이과(사자와 표범 등) 동물 그림들을 모아 에르메스가 발간한 <사납고 부서지기 쉬운 Féroce & Fragiles>를 보여줬다.
사진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채워져 있었고 그의 그림들은 에르메스의 스카프로 재현되기도 했다. 이제는 구입하기 힘든 에르메스의 그림과 같은 스카프다.
이런 정밀화를 어떻게 시계에 재현했을까? 강렬한 눈빛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듯한 표범은 세필화로 그린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그랑 푸 에나멜 기법으로 고온에서 25번 이상 구워 정착시킨 것이다.
표범이 밟고 있는 바닥은 화이트 골드 소재에 조각으로 완성했다. 풀의 정교함을 구현하기 위해 광택, 무광택, 열처리 산화 등의 과정을 더했다. 눈덮인 암석과 풀 등은 모두 5겹의 높이차로 이뤄졌다고.
가죽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답게 시계는 매트 하바나 색의 악어 가죽 스트랩과 케이스로 완성했다.
Movement
- H1950 self-winding movement
- 42 hours power-reserved
- 3Hz(21,600 vph)
- 29 jewels
Dials
- Engraved and enamelled white gold, a design by Robert Dallet
Functions
- Hours & Minute
Case
- 18K white gold
- 45 mm diameter
- Transparent sapphire crystal caseback
- Water-resistance tested at a pressure of 3 bar (approx. 30 meters)
Strap & Clasp
- Cord strap and pouch in matt havana alligator (MHA)
Reference
- Unique timepiece
Price
- 미정
Photos © Hermès & Manual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