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디올은 청담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오브디올House of Dior에서 하이 주얼리 ‘디올 베르사이유 컬렉션Dior à Versaille’을 선보였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프랑스 왕실과 귀족 문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유산. 무슈 디올은 그 특별함과 화려함을 소중한 영감의 원천으로 여겼으며, 자신을 패션계의 전설로 만든 첫번째 컬렉션에도 경의와 애정을 녹여냈다.
현재 디올 하우스의 파인 주얼리 디자이너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은 새로운 하이 주얼리 디자인의 출발점을 베르사이유로 삼았다. 그녀가 주목한 것은 궁전 내부의 섬세하고 예술적인 장식들.
다이아몬드 드롭 네크리스는 무도회장 샹들리에의 크리스털 태슬을 닮았고, 찰랑거리는 귀고리는 왕족이 머물던 방의 커튼 장식띠를 연상시킨다.
컬렉션 곳곳에 등장하는 리본 모양은 로코코 스타일의 가구에서 옮겨온 듯 하며, 거울의 방을 채운 정교한 목공예 장식, 화려한 촛대, 섬세한 거울 틀, 문에 달린 안면상, 바닥을 장식한 나뭇판의 그래픽적인 무늬도 발견할 수 있다.
카스텔란은 여기에 특유의 장난스러움을 더해 화려한 한편 유쾌하며 사랑스러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완성했다. 특히 산화 처리한 블랙 실버를 사용한 데서 남다른 독창성이 엿보인다. 18세기 주얼리 제작 기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흠 잡을 데 없이 반짝이는 보석들과 어우러져 주얼리에 신비감과 깊이, 그리고 모던한 매력을 불어넣는다.
빅투아르 카스텔란은 촛불에 의해 빛나는 보석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블랙 실버 사용했으며, 당대 최고의 장인이 베르사이유 건축을 위해 모였듯 세계 최고의 아틀리에들과 협업을 했다고. 그 결과는 우리는 300여 년 전 촛불로 밝혀졌던 베르사이유의 신비로운 밤으로 초대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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