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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pain Art de Vivre

블랑팡 아르 드 비브르

2018년 6월 5일, 블랑팡이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아르 드 비브르Art de Vivre’ 행사를 열었다. 행사의 이름은 ‘삶의 예술’이라는 뜻. 블랑팡은 이를 ‘삶을 즐기는 방식’으로 해석하고, 시계제조의 전통과 여러 면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파인 다이닝과의 만남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을 전달했다.

행사장의 입구는 스위스 발레 드 주Vallée De Joux의 작은 마을 르 브라쉬Le Brassus에 위치한 블랑팡 매뉴팩처의 자연 환경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꾸몄다. ‘더 팜The Farm’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곳은 1740년부터 시계를 제조하고 있고, 지금도 농가의 외벽을 유지한다. 숲과 목초지로 둘러쌓인 평화롭고 고즈넉한 주위 환경은 시계 장인들이 정밀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행사장은 2개의 주제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블랑팡의 특별한 컴플리케이션 시계 쇼 케이스와 시계제작자의 작업대가 설치된 공간. 2007년 피프티 패덤즈 컬렉션 최초로 8일 파워 리저브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탑재한 피프티 패덤즈 투르비용 8 주르Fifty Fathoms Tourbillon 8 Jours를 비롯해, 2015년에 발표한 4억 3,900만원 대의 블랑팡 레볼루션 투르비용 카루셀Blancpain L-Evolution Tourbillon Carrousel 50개 한정판 등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작업대에서는 블랑팡 매뉴팩처의 마스터 시계장인인 무스파타 아후아니Mustapha Ahouani가 직접 무브먼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조립 과정을 시연했다.

2015년 50개 한정으로 소개한 블랑팡 레볼루션 투르비용 카루셀
컬렉션 최초로 8일 파워 리저브 무브먼트를 탑재한 피프티 패덤즈 투르비용 8 주르.

두 번째 공간에서는 블랑팡의 2018 바젤월드 신제품 전시와 미식 세계가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시계와 파인 다이닝의 공통된 가치인 장인 정신, 섬세한 작업 방식,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진정성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식물로 장식해 자연의 느낌을 살린 테이블은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Yannick Alléno의 최신 프랑스 파리식 까나페로 꾸몄고, 요리사들은 쿠킹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18년 신제품으로는 빌레레 플라잉 투르비용 점핑 아워 레트로그레이드 미닛과 빌레레 그랑 데이트 레트로그레이드 데이 등을 만날 수 있었는데, 1,700만원 대의 가격으로 소개하는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GMT 스틸 케이스 버전이 관심을 모았다.

블랑팡 2018 노벨티.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GMT와 빌레레 그랑 데이트 데이 레트로그레이드.

이날 행사에서는 블랑팡의 아시아 태평양 지사장 디미트리 오베르Dimitri Aubert가 브랜드의 가치, 역사적인 시계들 그리고 신제품에 대해 직접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특히 까루셀과 문페이즈 등 블랑팡의 상징적인 요소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현재 블랑팡이 유일하게 선보이고 있는 까루셀은, 투르비용에 필적하는 장치를 고안한 덴마크 시계 장인의 아이디어에서 1892년 시작됐다고. 투르비용이 밸런스 휠과 이스케이프먼트를 하나의 케이지에 넣어 회전시키는 데 비해, 까루셀은 밸런스 휠과 이스케이프먼트를 각각 회전시키는 방식이다. 영국 시계 업계에서 주로 사용된 까루셀은 그후 영국 시계 시장의 쇠퇴와 함께 침체기를 맞았고 블랑팡이 이를 부활시킨 것. 2013년에는 처음으로 이 두 가지 방식을 결합한 르 브라쉬 투르비용 까루셀 Le Brassus Tourbillon Carrousel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페이즈는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쿼츠 파동이 거세던 당시, 블랑팡은 오히려 문페이즈를 통해 기계식 컴플리케이션 시계 제조를 전략적으로 강화했고, 그 이후 블랑팡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아르 드 비브르’는 블랑팡의 탁월한 기술력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일상에 녹아있는 삶의 취향과 가치를 통해 브랜드의 정신을 알린 자리로 더욱 뜻 깊었다.

Text © Manual7 J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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