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신년 인사, 2월은 설날, 3월은 새학기, 5월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한 해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챙기는 일들이다. 시계업계에서 2월은 발렌타인데이를 챙겨야 하는 달이 되겠다. 몇 해 전부터 매년 이를 챙기는 시계브랜드가 늘었다. 브레게도 그 중 하나다. 2019년 정초부터 발표한 브레게의 신제품 소식도 발렌타인데이를 위한 여성시계, 레인 드 네이플 8905다.
특유의 타원형 케이스는 딱 레인 드 네이플인데 다이얼 하단부에는 끌루 드 파리 모양 기요셰 조각과 로마숫자 인덱스, 블루 핸즈 등 마치 작게 만든 클래시크 시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레인 드 네이플 8908 시계를 기본으로 삼고 이를 변형시켰다. 다이얼 가장자리와 베젤에 128개, 총 0.77캐럿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점은 전작과 동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자개 소재를 흰색이 아닌 연분홍색을 사용했고 문페이즈 창의 하늘도 짙은 파란색이 아닌 꽃분홍색으로 바꾼 것이다. 달의 얼굴 모습은 그대로지만 색을 넣지 않았다. 크라운에도 블루 사파이어가 아닌 핑크 사파이어(0.3캐럿)를 넣었고 악어가죽 줄도 연한 자주빛이 도는 것으로 골랐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19세기 초 나폴리 여왕을 위해 만든 시계처럼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다. 물론 3.5Hz의 진동을 만드는 실리콘 소재로 제작한 이스케이프 휠과 레버, 밸런스 휠과 스프링 등 신기술을 탑재한 537DRL2를 탑재했다. 45시간 동력을 축적할 수 있는 자동 기계식 칼리버다.
꽃물이 스며나올 것 같은 사랑스러운 색조로 입힌 시계는 28개만 한정생산된다.
Text © Manual7
Photos © Bregu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