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바쉐론 콘스탄틴 레 컬렉셔너 전시
세 번째로 찾은 레 컬렉셔너 시계를 소개하는 자리는 지난 3월 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소개하는 오드 메종ODE Maison에서 열렸다.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독일 버메스터Burmester, 독일 라이라복스Lyravox, 독일 프로그레시브 오디오Progressive Audio, 덴마크 스타인웨이 링도르프Steinway Lyngdorf, 미국OMA, 독일 울트라손Ultrasone 등 하이엔드 오디오와 이를 감상할 수 있는 전용룸을 갖춘 오드메종Ode Maison에서 열렸다.
시계는 1913년산부터 4점의 회중시계와 1927년부터 1965년까지 14점의 손목시계까지 총 18점이 준비됐다.
주요 제품을 살펴보면 1929년산으로 올해 90년된 18K 옐로 골드 크로노그래프 회중시계(Ref.Inv.12061). 지름 51mm로 큰 크로노그래프 시계로 오랜 시간 변색이 되지 않은 에나멜 소재로 다이얼과 눈금을 표시했는데 최소 20km/H부터 최고 250km/H까지 측정 가능한 텔레미터 눈금을 빨강, 검정, 파랑색으로 표시한 점이 독특하다. 크로노그래프는 컬럼휠과 수평 클러치로 움직이고 밸런스 휠의 진동 주기는 스완넥 마이크로메트릭 레귤레이터로 조정하는 수동 칼리버 19’’를 탑재하고 있다. 오리지널 박스까지 구비되어 있다는 것도 이 시계의 장점이다.
1946년산 Ref.4072 크로노그래프와 1947년산 Ref.4240도 눈길을 끄는 시계들이다. 모두 1940년대를 대표하는 시계로 경매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바쉐론 콘스탄틴 역사상 큰 성공을 거둔 크로노그래프 모델로 1930년대 후반부터 생산되어 1970년대 단종된 Ref.4240은 지름 36mm로 현 시계에 비하면 작은 편이지만 다이얼 속 카운터는 매우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옐로 골드로 제작한 아라비아 숫자와 8개의 원형 카보숑 인덱스로 시각을 표시하고 있다. 솔리드 케이스백으로 닫혀 보이진 않지만 소량만 제작되어 희소성 높은 수동 칼리버 13’’ – 434 크로노를 탑재하고 있다.
Ref.4240 모델은 트리플 캘린더 시계로 바쉐론 콘스탄틴은 2017년 히스토리크 트리플 캘린더 1942와 1948 모델을 출시했고 이는 그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최고의 복각모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행 시계에서는 볼 수 없는 투톤 금박 다이얼, 그 위에 빨간색으로 표기한 날짜, 5개의 아라비아 숫자 외에 삼각형으로 표시한 아워 인덱스 등 외에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임을 한눈에 알아차리게 만드는 발톱claw 모양의 러그와 유선형에서 영감을 받은 삼중 요철이 들어간 케이스 측면까지 흥미로운 요소로 가득한 시계다.
들여온 시계 중 가장 고가로는 1951년산 미닛 리피터 손목시계인 Ref.4261 모델이다. 1944년부터 1951년까지 40여개 이하의 모델(옐로 골드, 핑크 골드, 플래티넘 소재)만 생산됐다고 하니 여러모로 희소성 높은 모델이다. 미닛 리피터 배럴을 메인 플레이트와 통합시키고 플랫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해 미닛 리피터라는 구조적으로 복잡한 장치를 탑재하고도 무브먼트 두께 3.28mm, 케이스 두께 5.25mm로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플래티넘 모델이 2016년 6월 7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약 6억 8천만 원대에 낙찰된 사례가 있다.
위 시계들은 갤러리아 백화점 EAST 부티크와 현대백화점 본점 팝업 부티크에서 3월 24일까지 전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미 행사시 몇몇 시계가 판매되어 레 컬렉셔너 중 4개의 시계가 추가될 예정이다.
추가 시계 중 흥미로운 모델은 1967년산 18K 옐로 골드 크로노미터 로얄 – 배트맨 Ref.6694Q 모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러그의 모양이 마치 수퍼히어로 배트맨 가면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시계 수집가들 사이에 배트맨이라는 별명이 붙은 시계다. 1962년 정밀시계로 출시, 크로노메트르 로얄이란 이름을 가진 시계로 자동 칼리버 12’’ K1072를 탑재하고 있다. 1966년산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을 부착한 Ref.6950 모델이 2018년 12월 5일 필립스 뉴욕 경매에서 46,250달러(약 5,300만 원)에 낙찰된 사례가 있다.
일시 : 2019년 3월 24일(일)까지
장소 : 현대백화점 본점 부티크
Text © Manual7
Photos © Vacheron Constan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