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차 참여작을 발표한 이래 정확하게 제네바 시간으로 9월 1일 9시 수상후보작들이 공개됐다. 12개 카테고리 각 6개의 시계다. 지난 2년과 달리 참여 브랜드가 다양해졌다.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 아펠 등 리치몬트 그룹 산하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브랜드의 참여도 이어졌다. 각 카테고리별 선택된 후보작을 살펴보자.
가장 관심을 모을 카테고리는 단연코 메카니컬 익셉션일 것이다. 랑에 운트 죄네와 바쉐론 콘스탄틴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내놓았고 쇼파드는 혁신적인 사파이어 크리스탈 공을 사용한 타종 시계를, 지라드 페리고는 3축 투르비용을, 작년 수상한 바 있던 오데마 피게는 스포티한 모습에서 클래식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수퍼 소네리를 내놨다. 그리고 2개의 포스 레조낭스 시스템을 탑재한 아민 스트롬의 시계도 볼만 할 것이다.
투르비용 부문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는 투르비용 & 이스케이프먼트 카테고리로 바꿨는데 과연 어떤 뚜르비용이 수상의 영예를 않을 것인가.
점점 여성 기계식 시계가 증가하는 가운데 여성 시계 부문에도 평범하지 않은 고기능의 시계로 채워지면서 여성 하이-메크 카테고리와 구분이 애매한 느낌도 든다. 샤넬의 두 번째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도 그렇고 위르베르크의 시계도 평범하지 않다. 이번에는 파르미지아니의 참여도 돋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남성이나 스포츠 시계 부문도 마찬가지다. 남성 시계 부문에서 불가리, 그랜드 세이코를 빼놓고는 랑에 운트 죄네는 낮과 밤 기능을 탑재한 문페이즈, 보우틸라이넨은 시간을 독특하게 알려주고 에르메스는 알람 시계를, 그뤼벨 포시는 시, 분, 초만 제공한다고 해도 존재만으로 평범하지 않다. 스포츠 시계 부문도 위블로는 투르비용을 탑재한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내놨다.
크로노그래프 부문에서는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가 들어왔고 론진도 오랜만에 수상후보작에 올렸다. 2년 연속 수상을 한 파베르제는 크로노그래프로 다시 돌아왔는데 아젠호에서 제작한 같은 무브먼트를 탑재한 신규 브랜드 싱거와 경합도 순위에 오른 터라 흥미로운 경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0만 원 이하의 시계에는 단골인 불가리, 에르메스, 튜도, 세이코 외에 루이 비통과 하브링이 새롭게 들어왔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타임존이나 캘린더 시계의 경우도 홍미로운 브랜드를 엿볼 수 있다.
예술적인 면에서 하이라이트를 기록할 주얼리와 예술 시계 부문은 더욱 섬세하고 화려해졌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의 사전 전시는 도시를 달리 정해 순회하기에 2015년, 2016년에는 서울에서 전시를 치뤄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시계들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2017년에는 전시하지 않는다. 대신 전시는 10월 2일 밀라노부터 시작해 10월 12일 멕시코 시티, 10월 26일 대만, 10월 31일 대만, 11월 16일 두바이에서 사후 전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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