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먼트를 얇게 만든다는 건 단순하지 않다. 부품 하나를 얇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어렵고 그것들을 켜켜이 쌓아 올려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건 더 힘들다. 기능은 단순해도 두께가 얇다면 몇 천만 원을 호가할만큼 고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력을 증명하기 위해 얇은 무브먼트 제작에 집중하는 브랜드는 피아제, 오데마 피게, 예거 르쿨트르, 바쉐론 콘스탄틴, 그리고 최근 불가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매년 각 분야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시와 분 기능만 있는 수동 무브먼트 900P(시계 케이스 두께 3.65mm), 수동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883P(무브먼트 두께 4.65mm, 케이스 두께 8.24mm), 자동 스켈레톤 1200S(무브먼트 두께 2.4mm, 케이스 두께 5.34mm) 등에서 세계 최고라는 기록을 가진 피아제는 3년간의 개발 끝에 2018년 다시 자동 무브먼트에서 910P를 탑재해 케이스 두께 4.3mm의 가장 얇은 자동 무브먼트 탑재 시계를 내놓았다. 이는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씬 오토매틱의 5.15mm 두께를 0.85mm나 줄였다.
베이스 무브먼트는 2014년 소개한 900P다. 두께를 얇게 하기 위해 케이스백을 따로 부착하지 않고 그대로 메인 플레이트로 사용했다. 이렇게 제작한 시계는 지름 38mm, 두께 3.65mm로 놀라운 착용감을 제공했고 11시 방향 오프 센터 다이얼 주위에 부품들이 얹혀 있어 보는 즐거움도 제공했다.
910P는 이를 이용했다. 얇은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자리에서 돌아가는 페리페럴 로터 방식을 채택한 것. 로터만큼 케이스 지름은 41mm로 늘어났다. 위의 900P와 비교하면 가장 자리에 ‘910P’라고 표기한 원형의 로터가 무브먼트를 감싸고 있음을 비교할 수 있다.
로터는 22K 골드 소재로 검정 PVD 코팅을 더해 무브먼트와 대비되도록 했다. 시계는 18K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를 선택할 수 있다.
Movement
- mechanical self-winding movement, 910P
- 50 hours power reserve
- 21,600 vph / 3Hz
- 238 components(case+movement), 30 jewels
- black PVD-coated 22K gold peripheral oscillating weight
Functions
- hours, minutes offset at 10 o’clock
Dial
- sunburst satin-brushed bridges, chamfered bridges, sunburst or circular satin-finished wheels, black-coated screws, dedicated index-assembly with “P” as the Piaget signature
- gold hands
Case
- 18K pink gold or 18K white gold
- 41mm, thickness 4.3mm(case+movement)
Strap & Clasp
- black alligator leather strap
Reference
- G0A43120 / G0A43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