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바쉐론 콘스탄틴 레 컬렉셔너 컬렉션이 한국으로 왔을때 사전 자료와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했었다. 덕분에 레 컬렉셔너 시계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바쉐론 콘스탄틴 빈티지 시계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레 컬렉셔너 컬렉션은 전세계 경매에 나오거나 고객들이 소유한 시계 가운데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의 전통과 역사를 잘 보여주고 현재 시점에 가장 흥미로운 요소를 갖춘 시계들로 선별한다. 레 컬렉셔너 시계는 일반 중고 시계와 달리 다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도 있다. 그 이유는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직접 검증된 곳에서 구입해 사진 촬영 등을 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원래 부품이 맞는지 확인하고 수리와 세척도 한 다음 내놓고 2년의 품질 보증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시계가 혹 경매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출현할 수도 있지만 오리지날 부품(오래된 시계는 내부 부품이 바뀌어 있는 경우가 있다), 품질 보증이란 확실한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한다. 반면 레 컬렉셔너 시계는 다시 판매할 경우에 품질 보증하기 좋으며 잘 고르면 꽤 희소성 높고 괜찮은 가격대의 시계를 만날 수도 있다. 코로나때문에 늦었지만 한국에 20여점이 들어왔고 지난 9월 21일부터 한 달간 부티크 순회 전시를 하고 있다. 이미 몇 점은 새로운 주인을 찾았는데 전시가 끝날때까지는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레 컬렉셔너 시계 중 눈길이 가는 시계, 몇 점을 차례로 소개한다.
가장 고가의 제품은 4억 원대로 1993년산 패트리모니 Ref.30020(사진 위)이다. 계단식 베젤이 있는 지름 37mm의 플래티넘 케이스, 2~3년 전부터 인기있는 눈물 모양teardrop 러그가 부착되어 있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다. 케이스는 1940년대 선보인 Ref.4261 시계와 유사하다. Ref.4261은 바쉐론 콘스탄틴 최초의 초박형 플래티넘 미닛 리피터 시계로 두께 3.28mm의 무브먼트를 탑재해 시계 두께 5.25mm를 자랑했던 모델이다. 케이스 지름은 36mm로 지금 기준으로는 여성 시계처럼 작게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대형으로 여겨졌다. Ref.4261은 지금도 우아한 미닛 리피터 손목시계로 꼽히는데 초기 모델인 1951년산 시계는 2016년 6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605,000달러(원화 7억 원 이상)에 낙찰되기도 했다. 바쉐론 콘스탄틴도 공식 홈페이지 뉴스로 이 소식을 전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Ref.4261을 모태로 1992년 칼리버 1755를 새롭게 추가한다. 당시에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미닛 리피터 칼리버로 손꼽히는 무브먼트 두께는 3.28mm로 1940년대 생산한 것과 동일하고 시계도 Ref.4261을 복각했다고 해도 될만큼 유사한 형태로 이를 탑재한 모델이 Ref.30010 모델(아래 사진 왼쪽)이다. 그리고 Ref.30020(아래 사진 오른쪽)도 같은 스타일의 케이스다.
이듬해 미닛 리피터 기능이 있는 칼리버 1755에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얹은 수동 칼리버 1755QP를 개발해 Ref.30020 시계로 소개했다. 같은 해 바쉐론 콘스탄틴은 문페이즈를 둔 퍼페추얼 캘린더와 크로노그래프를 결합한 자동 칼리버 1136 QP 탑재 시계 Ref.49005 모델(아래 사진 왼쪽, Original Photo © Phillips)도 소개했다. 두 시계의 퍼페추얼 캘린더 표식의 배열이 Ref.49005의 배열과 동일한 것을 볼 수 있다. Ref.49005는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위해 서브 카운터와 다이얼 가장자리에 눈금을 넣은 반면 Ref.30020 이 시계는 미닛 리피터와 결합해 보다 깔끔한 다이얼이다.
미닛 리피터만, 그리고 퍼페추얼 캘린더만 구현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시절이었다. 1990년대 이후 기계식 시계시장이 부활의 서막을 열때 그 선두에 바쉐론 콘스탄틴도 있었다. 여러 기능을 함께 20년이 넘은 시계만 취급하는 레 컬렉셔너 시계들 중 비교적 젊은(27년) 시계에 속하지만 1940~1950년대의 역사를 그대로 재현한 시계로 큰 의미가 있을 시계다.
레 컬렉셔너 시계에 대한 문의는 아래 부티크로!
갤러리아 본점 02.3446.0088
현대 본점 02.3449.5930
에비뉴엘 본점 02.2118.6116
애비뉴엘 월드타워점 02.3213.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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